[g밸리타임스] "‘사람 중심’ 복지로 장애인 자립 이끈다"…박은정 금천장애인복지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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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03-10 13:37 조회4회 댓글0건본문
[G밸리 복지관②] 금천지역 장애인의 든든한 버팀목
현장 찾아 복지 사각지대 발굴하며 사회안전망 구축
발달장애인 대상 보건·의료 협력으로 정신건강사업 성과 높여
현장 중심 직업 훈련으로 장애인이 일할 수 있도록 도와
그림그리기대회·컬링대회 등으로 장애인식 개선에도 앞장
“건강과 돌봄, 자립 이끌 수 있는 장애인 복지 실현할 것”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이웃과 어우러져 살아가는 것은 단순한 거주의 문제를 넘어 인권의 회복이자 자립을 향한 발걸음이며 진정한 사회통합을 위한 핵심 가치이다.
금천구의 유일한 장애인복지관인 금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금천장애인복지관, 시흥대로 101길 17)은 바로 이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2006년 11월 문을 열었다.
올해 개관 20주년을 맞은 금천장애인복지관은 ‘모두의 행복을 위해 열정과 협력으로 평생 복지를 실천한다’는 사명으로 1만1000여명의 지역 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3월 5일 만난 박은정 관장은 특수교육과 언어재활전문가로서 쌓아온 내공을 현장에 쏟아부으며 15년 동안 ‘기관 중심’이 아닌 ‘사람 중심’의 복지를 정착시키고 있다.
박 관장은 “이제는 장애인 복지가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금천장애인복지관은 현장 중심의 지원으로 소외되는 장애인 없이 모두가 복지를 누릴 수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며 자립을 돕고 있다.
금천장애인복지관의 시설과 운영 현황은
“사회복지사와 치료사 등 다영역 전문가와 협력해 장애인들의 건강, 재활, 정서, 사회참여 영역을 통합적으로 지원한다. 장애인이 사회구성원으로 지역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이다. 현재 복지관을 이용하는 장애인은 5955명으로 발달장애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체·뇌병변 장애가 그 뒤를 잇는다. 중장년과 고령층 이용 비율이 높다.
복지관 건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7층까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커뮤니티 공간이다. 3층에는 '요리활동실'이 있어 장애인들이 일상에서 스스로 음식을 해 먹을 수 있는 자립 능력을 키운다. 4층 ‘마음정원’은 휴식과 정보 공유의 장이며, 6층 'e-스포츠 운동교실'에서는 게임이나 보이스피싱 예방, 스마트폰 활용 교육 등으로 디지털 격차 해소에 힘쓰고 있다. 7층 상금홀은 장애인들이 꾸준한 운동으로 비만,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복지관은 월~토요일 운영하며 평일은 오전 9시~오후 7시 문을 연다. 토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공구와 보장구 대여, 공간 대관 등 지역주민에게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주요 프로그램을 소개해달라
“상담, 직업지원, 사회참여, 사례관리, 치료, 지역복지 서비스를 기반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우리 복지관의 특징은 이용자가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복지관이 직접 찾아간다는 것이다. 금천구는 언덕, 골목이 많아 장애인들이 집 밖으로 나오기 굉장히 힘들다. 못 오시는 분 중에서 거동이 불편하시거나 혼자 오기 불편하신 분들이 많아 찾아가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이 ‘아이성장길잡이’다. 지역내 어린이집을 직접 방문해 발달지연이 의심되는 아동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 시기를 안내한다. 또 장애인 당사자가 강사가 되어 학교와 유치원을 찾아가는 ‘장애이해교육’은 오케스트라 연주와 인형극이라는 문화적 접근을 통해 아이들의 인식을 자연스럽게 변화시키고 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AC(보완대체의사소통) 메뉴판과 의사소통 판을 지역사회에 보급하고 있다. 글 대신 그림이나 상징으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언어장애인들도 동네 상점에서 스스로 주문하고 대화할 수 있게 돕는다.
이러한 노력은 ‘반가운 가게’라는 이름의 장애 친화적 상점 네트워크로 확장했다. 지역 상인들과 협력해 장애인이 물리적·심리적 제약 없이 이용할 수 있는 거점을 늘려가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동보장구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안전운전연습장을 운영해 사고 예방에도 힘쓰고 있다.”
장애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눈에 띈다
“매년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서울시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장애인식 개선 그림그리기 대회’를 개최한다. 장애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보고 이해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올해는 ‘서로 다른 우리, 함께 가는 세상’을 주제로 3월 20일까지 접수한다.
또 10월에는 ‘제5회 우리동네 컬링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장애인의 생활체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내 체육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2022년부터 매년 열고 있다.
컬링대회는 장애유형과 정도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지난해 19개 기관에서 152명이 참가했고, 지역주민과 관계자 등 약 800여명이 함께했다.
특히 지난 2월에는 독산·하안주공 13단지에서 ‘설 명절 나눔행사’를 열었다. 행정구역이 서울(금천)과 경기(광명)로 나뉘어 소통이 단절됐던 주민을 위해 하안종합복지관과 공동으로 ‘설 명절 나눔행사’를 열어서 지역간, 세대간 화합을 끌어내기도 했다.”
정신건강 지원사업의 성과가 높다고 하던데
“금천장애인복지관은 정신건강 지원사업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위기 신호가 잘 드러나지 않는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해 보건·의료 영역과 긴밀히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복지관에서 제작한 ‘알기 쉬운 나의 마음 건강 알아보기’ 검사 도구는 복잡한 문항 대신 AAC 상징과 쉬운 문장을 활용한 이 도구는 당사자가 직접 자신의 마음 상태를 표현할 수 있게 돕는다. 현재 이 도구는 서울시내 여러 복지관과 관계 기관에서 고립 가구 발굴 및 초기 상담에 널리 활용하며 지역 전체의 복지 역량을 높이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심리·정서 지원은 당사자의 ‘자기 결정권’에 초점을 맞춘다. 자립홈 체험, 또래 여행, 운동 등 실제 생활 경험을 통해 당사자가 스스로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발견하도록 돕는다. 이와 동시에 보호자 상담과 지지 모임을 상시 운영해 가족이 짊어진 돌봄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단순한 사례 지원을 넘어, 지역내 기관들이 모여 발달장애인의 마음 건강을 함께 살피는 촘촘한 구조를 만들어 낸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장애인도 자립이 필요한 시대다
“장애인 자립은 결국 경제적 독립이다. 그래서 취업 욕구가 있는 만15세 이상 중증 장애인을 대상으로 ‘현장 중심 직업재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은 환경에 적응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직접 현장에 가서 직업 훈련을 하고 있다. 복지관 내 훈련실에서 벗어나 실제 기업체 현장에서 직무 교육을 진행하고, 적응력이 확인되면 즉시 근로계약으로 이어지게 한다. 넷마블, 죠이라이프 등 지역내 유수 기업에서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다.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단기적인 일자리가 아니라 장애인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직무를 발굴해 장기적으로 일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통합돌봄을 앞두고 있는데
“통합돌봄이 노인 중심의 신청제로 운영하고 있어 신청이 어려운 장애인을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지원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노년기를 앞둔 고령 장애인과 가족들은 한 분이 아프거나 돌아가시면 혼자 남게 되어 돌봄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데도 제도적으로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위해 현재 ‘함께 찾고 함께 돌보는 금천’ 사업으로 금천구에 거주하는 만 55세 이상 중증 등록장애인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등록되지 않은 장애인을 발굴하고 노년기 지원사업을 선제적으로 연계함으로써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하려고 한다.”
어떤 복지관이 될 것인가?
“처음 복지관이 들어설 때 주민들의 반대가 극심했던 시절도 있었다. 장애인 가족들조차 복지관을 불신했던 아픈 기억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년 열리는 ‘우리동네 컬링대회’에는 수백 명의 주민이 몰리고, 명절 나눔행사에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마을이 들썩인다.
직원들이 쏟은 진심을 주민들이 알아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금천장애인복지관은 혐오 시설이 아닌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이 됐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면 금천장애인복지관이 장애인의 건강과 돌봄, 그리고 일이 단절되지 않도록 연결하는 지역 실행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싶다. 돌봄과 사회환경, 자립할 수 있는 기반 등이 함께 어우러져 장애인들이 제대로 된 복지를 누리도록 말이다.
장애인 복지는 다른 어떤 분야보다 힘들다. 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보람은 몇 배 이상이다. 갈 길은 멀지만, 직원들과 함께 지역 장애인들의 울타리가 되겠다.”
출처 : G밸리타임스(지밸리타임스)(https://www.gvalley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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